나갔다가 3초만에 다시 들어오는 한이 있더라도,
처음 나가면 반드시 데굴거린다.
그러면서 이상한 크웋웋앟웋 소리도 낸다 (이상한 소리는 평소에도 잘 낸다)


















시간은 자꾸자꾸 흘러간다.
벌써 10월도 다 지나갔다.
10월은 내내 아프다.
추석부터 골골 하더니 기어코 몸살이 났다.
그러고 감기로 앓더니, 다시 비염이 심해졌다.
숨쉬는 소리가 꺽꺽하고,
전화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숨이 차서 어지럽다.
잠을 잘 때도 몇 번이나 다시 깨는지 모르겠다.
비염 때문이려니 하는데,
깨서 시계를 보면 아직 더 잘 수 있다는 사실에 반복적으로 안도감을 느낀다.
그러나 어느 덧 일어날 시간이 오면 벌써부터 무기력해져서 일어날 의욕이 달아난다.
시간은 짧고, 잠 잘 시간은 더욱 짧다.
자도자도 부족하고, 자지 못하면 머리가 무겁고 무작정 화가 난다.
그래도 일은 나가야 하고, 수업에도 나가야 한다.
그러다 보니 결국 몸이 말을 안 듣게 되고, 덩달아 마음도 멀리 달아나버렸다.
앓을 만큼 앓으면 낫는다더니,
이제는 제법 살만 하다.
소화력은 여전히 미미하지만, 그래도 숨은 쉴 법한 상태다.
이렇게 앓다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가을은 깊어간다.
아무것도 한 게 없고,
할 일은 쌓여 있고,
덕분에 의욕도 저조하다.
이럴 때면 유독 삶이 지루하고, 텅 빈 공간에 홀로 남은 것 같다.
지루하다는 것은 재미가 없다는 말이겠지.
왜 재미가 없을까. 벌써부터 흥미를 잃은 걸까.
앞으로 살날은 구만리다.
갈 길이 멀으니 더 여유를 부리고 싶어진 걸까.
누구는 하루에 뭐하고 뭐하고 정신없이 바쁘다고 한다.
역시 나도 바쁘다고는 할 수 있다.
그러나 성취감은 없다.
허탈한 매일이 이어지는 건 왜일까.
지루하게 앓다보니 이런 걸까.
궁금한 게 많아진다. 왜 그럴까. 왜 이럴까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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